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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 옹기골 (외고산 옹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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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파처럼 2025. 7. 2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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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 옹기골 -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외고산 옹기마을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에 위치한 외고산 옹기마을, 일명 남창 옹기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전통 옹기 마을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 마을은 단순한 생산지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수십 년에 걸친 옹기 장인들의 삶과 혼이 깃든 문화유산의 현장입니다. 특히 1950년대 경북 영덕 출신 허덕만 장인이 정착하면서 본격적인 전통 옹기 생산이 시작되었고, 이후 수많은 장인들이 이곳에서 기술을 이어오며 마을의 정체성을 확립하였습니다. 1980년대에 자주 사진촬영을 위해 방문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1987년

자연이 선물한 최적의 옹기 조건

외고산 지역은 겨울에도 얼지 않는 온화한 기후와 황토 및 점토가 풍부한 토질 덕분에 옹기 제작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돌이 거의 없는 흙의 특성은 옹기 가마에서 고온(최대 1,200℃)으로 굽는 데 매우 유리하여, 내구성이 뛰어난 옹기 생산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외고산에는 60년 넘게 사용 중인 전통 가마도 존재할 정도로 그 역사와 기술이 탄탄합니다.

장인의 숨결이 담긴 공방과 기술 전수

허덕만 장인을 시작으로 신일성, 진삼용, 배영화 등 수많은 장인들이 이 마을에서 자신만의 공방을 열고 옹기를 제작해 왔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도공이 아닌 전통문화의 수호자라 할 수 있으며, 그 기술은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된 울주외고산옹기협회를 통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습니다. 옹기의 빚기, 유약 바르기, 전통 가마 굽기 등 모든 제작 과정을 보존하며, 젊은 후계자 양성과 체험 교육도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관광 명소로 거듭난 전통의 마을

2000년대 이후 외고산 옹기마을은 관광지로도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옹기축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의 장으로 자리잡았고, 2010년에는 세계옹기문화엑스포도 개최되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현재는 옹기박물관, 체험관, 전통식품 발효 아카데미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어 체험과 학습, 관광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합 문화 마을로 발전하였습니다.

남창역과 삼일의거 기념비, 역사와 만나는 여행

외고산 옹기마을과 가까운 남창역은 1935년 일제강점기 시절에 건립된 근대문화유산으로, 현재는 국가등록문화재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그 바로 인근에는 1919년 3·1 운동 당시 이 지역에서 일어난 남창 삼일의거를 기리는 기념비도 자리잡고 있어, 옹기 마을 방문과 더불어 우리 근대사의 숨결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남창 옹기종기 시장과 맛있는 전통

옹기마을 인근에 있는 남창 옹기종기 시장은 오일장으로 운영되며, 채소, 수산물, 옹기, 생활용품은 물론 각종 지역 전통 먹거리까지 맛볼 수 있는 활기찬 공간입니다. 이곳에서는 녹두전, 육전, 어묵, 메밀전병 등 지역 특색 있는 음식을 즐기며 마을 주민들의 삶과 정을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남창 옹기골은 단순한 마을이 아닌, 전통과 자연, 예술, 역사,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살아 있는 박물관입니다. 흙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옹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기술을 가까이에서 마주해 보세요.

요약 정보

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양읍 외고산 일대
형성 시기 1950년대 (허덕만 장인 정착 이후)
주요 명소 옹기박물관, 전통 가마, 공방, 남창역, 삼일의거 기념비
특징 전국 최대 전통 옹기 생산지, 체험 및 교육 공간 병행
체험 프로그램 옹기 빚기, 유약 바르기, 장 담그기, 전통음식 체험 등

오늘날에도 옹기의 숨결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남창 옹기골은 그 중심에서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이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다음 여행지로 이곳을 선택하신다면, 단순한 관광을 넘어 ‘흙과 불, 사람’이 빚어낸 따뜻한 이야기와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